낙동강 수문 개방후 바닷물 예상보다 많이 유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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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굿둑 상류 7km까지 염분 침투… 인근 농민 “농업용수에 영향” 우려

32년 만에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열고 실험한 결과 바닷물 염분이 강에 예상보다 많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오후 10시 41분부터 38분간 하굿둑 좌안 8번 수문을 개방한 결과 약 64만 t의 해수가 유입됐다. 당초 부산시는 50만 t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험 결과 하굿둑 상류 5km 지점 중층(수심 5∼7m)에 최대 1psu의 염분이 침투했다. 1psu는 해수 1kg에 염분 1g이 녹아있다는 뜻이다. 또 최저층(수심 7.2∼11.0m)에는 7km 지점까지 최대 4psu의 염분이 침투했다. 당초 부산시는 수문 개방으로 하굿둑 상류 3km 지점 중층까지 0.3psu의 염분이 침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굿둑 55개 지점에서 측정한 지하수에선 염분 변화가 없었다.

이번 실험은 ‘낙동강 하굿둑 운영개선 및 생태복원 방안연구 용역’에서 계획된 세 차례 실험 중 첫 번째로 수문 개방에 따른 바닷물 유입량과 유입 거리 예측 모델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1차 실험 결과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마친 뒤 모델을 보완해 9월 초 2차 실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낙동강 주변 농민들은 반발했다. 서낙동강수계살리기 범주민연합회 관계자는 “실험 예측과 결과가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수문 개방 후 농업용수 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낙동강#하굿둑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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