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선 할머니 “이번에는 용서”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조롱한 청년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가 사죄했다.
25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 따르면 A 씨(31) 등 3명은 24일 오후 3시경 나눔의집을 방문해 할머니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정말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면서 울먹이며 사죄했다. 나머지 한 명은 20일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나눔의집을 찾아 용서를 구했다.
이옥선 할머니(93)는 “소녀상이 길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추우면 목도리를 하나 갖다 줬나, 여름에 뜨거우면 모자를 한 번 씌워 줬나”며 “침을 왜 뱉느냐”고 꾸짖었다. 그러나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A 씨 등 4명은 6일 0시 8분경 경기 안산시 상록수역 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시민과 시비가 붙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일본어로 “천황 폐하 만세”라고 외치기도 했다.
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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