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日 수학여행 6개교 중 3개교 대만·베이징행
경기, 광주·전남 등 전국적으로 일본행 취소·변경
정치와 교육교류 별개…무조건 금지 생각해봐야
일각선 안전문제 우려…시기 등 일정 변경 주장
일본정부의 경제규제로 한일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일본으로 가려던 수학여행을 대만이나 중국으로 변경하는 등 교육분야에서도 양국간 교류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오는 2학기에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예정했던 6개교 중 3개교는 장소 변경을 확정했다. 2개교는 대만, 1개교는 중국 베이징으로 수학여행을 간다. 나머지 2학교는 장소 변경을 논의 중이다. 수학여행지를 변경하려면 학교운영위원회 등 위원회를 열어 결정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나머지 1곳도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도 2학기 일본으로 수학여행을 가려던 3개교가 제주도와 싱가포르로 행선지를 돌렸다. 광주·전남에서는 10여개 학교가 일본과 관계된 수학여행과 교류활동을 취소하거나 변경했다.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에서는 한일 중·고생 교류사업 참가 학생들을 선발했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선정한 학생들과 인솔자를 합쳐 100명 규모다. 이 사업은 1999년부터 진행해왔다. 선발된 학생들은 오는 10월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홈스테이, 학교 및 교육기관 방문 등을 하게 된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아직 학생들에게 확정 공문을 보내지 않았고 취소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예정대로 가게 되는지, 취소되지는 않는지 문의는 많이 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 상황에 따라 일본과의 교육교류 전체를 매도하는 게 올바른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충북 청주에서는 교육청 직원이 학생·교직원이 포함된 민간교류에 같이 참여했다가 여론의 비난을 받아 조기귀국한 바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정현진 대변인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일본 정부와 정치인이고 학계와 학술교류는 별개의 문제”라며 “정치적 문제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조성철 대변인도 “단순히 소비를 하고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차원에서 이해의 폭을 넓혀 발전적인 방향성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교육활동이라면 무조건 금지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예민한 시기인 만큼 교류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안전은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남교육청도 25일 각 학교에 안전이 우려된다며 일본 현장체험학습 및 수학여행 추진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조 대변인은 “반일, 반한 감정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이 담보돼 취지에 맞는 교육활동으로 성과를 얻을 수 있는지 심도있게 봐야한다”며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을때 일본에 가기에는 불안한 면이 있다. 시기를 조절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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