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28일 전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예인 조치한 북한 소형 목선이 북한군의 부업선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0m 정도의 북한 소형 목선에는 선원 3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중 1명은 군복을 착용한 상태로 우리 군에 단속됐고, 이들은 ‘항로착오’로 NLL을 넘게됐다고 진술했다. 다만 군복을 착용한 선원 1명이 군인인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은 우리 측 특전 고속단정 요원이 미상 선박에 승선했을 당시 선박의 마스트(갑판에 세운 수직 기둥)에 ‘흰색 수건’이 걸려있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이 부분에 관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상을 통한 탈북 사례를 비춰 봤을 때 하얀 수건은 귀순 의사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북한 선원 중 한명은 귀순 의사를 묻는 해군에 “일 없습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선원들은 관계기관에서 합동 정보 조사를 받고 있다.
합참은 북한 소형 목선도 예인 조치했다. 합참은 북측의 목선 발견 지점이 남쪽 영해였고, 목선의 선명이 북한군 부업선으로 추정된다는 점 등을 예인 조치 배경으로 설명했다.
군은 전날 오후 10시15분경 육군 22사단 해안레이더에서 동해 NLL 북쪽에 정지중인 미상선박을 포착했고, 해군에서도 고성능 영상감시체계와 해상 감시레이더를 통해 오후 10시18분경 동일한 미상선박을 포착했다.
해군은 오후 10시39분경 미상 선박이 NLL 북방에서 남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인근 에서 경계작전 중인 해군 초계함과 정박 중이던 고속정 및 특전 고속단정(RIB)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북한의 미상 선박이 NLL을 넘은 시각은 오후 11시 21분경. 이에 해군 고속정 2척은 오후 11시41분에 현장에 도착했고, 특전 고속단정은 자정을 넘겨 이날 0시 10분경 현장에 도착했다. 해군이 목선을 처음 접촉한 위치는 NLL 남방 6.3km로 연안에서는 17.6km 정도 떨어져있다.
우리 측 특전 고속단정 요원이 미상 선박에 승선해 확인한 결과 북한 주민 3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다수의 어구와 어창, 조업한 오징어가 적재돼 있었다. 10m 정도의 목선에는 엔진이 탑재돼 있었고, GPS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 선원들을 이날 새벽 2시17분경, 소형목선은 5시30분경 강원도 양양으로 이동시켜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동해 1함대로 옮겨 정밀한 합동정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초기 진술에서 “항로를 착오해 남측으로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의 소형 목선이 귀순을 목적으로 NLL을 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징어 조업이 심야에 이뤄지지 않는데다, 선원들이 심야에 NLL을 월선한 점과 뱃머리에 하얀 수선을 걸어놓은 점을 볼 때 귀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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