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갑’이고 학생들이 ‘을’인 대한민국 이공계 대학원 연구실의 현실상을 반영한 한 예다.
실제 연구실은 어떨까. 갑과 을로 확연하게 나눠진 역할구도에 연구실에서 교수와 청년 과학자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꾸고 있는 모습이다.
고혁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와 한국연구재단 정책혁신팀은 지난 4~5월 국내 청년과학자(연구자)와 교수(연구책임자) 간 연구환경 인식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연구실 문화 설문 항목 10가지에 대해 학생과 교수 사이의 인식 차이가 24.8%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가 학생보다 긍정적으로 연구실 문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7점 만점에 평균 6.2점을 줬다. 그러나 학생들은 5.0점 수준에 그쳤다. 서로 온도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이공분야 대학원생 및 박사후연구원 등 청년과학자 3301명과 이공분야 지원사업 수행 교수 2488명이다.
‘진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에 대한 인식 차가 46.5%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어 ‘동료 및 선배와의 차별’이 32.6%, ‘과제 참여를 통한 경제적 보상’이 30.4%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도교수의 리더십과 존경’은 12.5%로 나타났다. 비교적 이 항목은 교수들의 긍정적 응답비율이 낮게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고혁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예상했던 것 보다 학생들의 인식이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와 놀라웠다”면서도 “청년과학자와 교수사이의 인식 차이를 줄이게 되면 결국 현장에서의 연구 만족도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 정책이나 자정의 노력으로 인식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부적으로 학생의 진로에 대한 부분은 해당 항목 중 교수의 노력으로 통제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정부가 다양한 경로설계 등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동료나 선배와의 차별은 교수의 노력으로 인식의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부분으로 교수의 보다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에서도 지난해 유사한 조사를 진행했고 연구책임자와(PI) 연구원(non-PI)간 연구문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확인했다.
연구책임자 98%는 프로젝트 관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했지만 연구원은 81%만이 연구책임자가 프로젝트 관리를 잘 한다고 응답했다. 또 연구책임자 97%는 연구원들과 연구결과 논의나 진로상담을 잘 한다고 응답한 반면 연구원은 69%만이 긍정했다. 연구책임자 90%는 연구원들이 연구책임자가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연구자의 66%만이 이 항목에 긍정을 표했다.
고혁진 교수는 “국내외 연구실 모두 어느 정도의 연구 문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책임자 및 연구원 간 진로 상담 등에 대한 인식 차이가 국외에서는 28%로 비교적 적었지만 국내에서는 46.5%로 상당해 청년과학자와 지도교수 간 보다 활발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것은 물론 지도교수의 보다 깊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2019-07-29 14:31:01
A교수와 김교수....기자는 자신이 쓴 기사를 한번도 읽어보지 않고 올렸다......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
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2019-07-29 14:31:01
A교수와 김교수....기자는 자신이 쓴 기사를 한번도 읽어보지 않고 올렸다......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