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이 전년도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전년도보다 더 늘었다. 수시모집 가운데 가장 큰 선발비중을 차지하는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타났다.
29일 진학사의 ‘2020학년도 전국 의대 입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37개 의대 선발 인원은 총 2927명이다. 이는 전년도와 같은 수치다.
2019학년도 의대 입시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하던 제주대가 학부체제로 전환하고 가톨릭대 등 일부 대학들도 모집인원을 늘리면서 역대 최대 선발 규모를 기록했는데 2020학년도 의대 입시에서도 이 규모가 유지됐다.
올해 의대 수시모집 선발 정원은 1834명이다. 전체 선발 정원의 62.7%다. 전년도(1820명)보다는 소폭 늘었다. 남은 1093명(37.3%)은 정시로 뽑는다.
수시모집 선발전형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전체 수시모집 선발인원의 48.4%(888명)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 모집인원도 전년도(812명)보다 76명 증가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성적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까지 두루 평가하는 전형이다.
특히 주요대 수시모집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높은 비중이 두드러진다. 서울대 135명 중 105명(77.8%), 연세대 110명 중 90(81.8%), 고려대 106명 중 91명(85.8%), 울산대 40명 중 30명(75%) 등이다.
이어 교과 성적 중심의 학생부교과전형(716명)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도(721명)보다는 소폭 줄었다.
다음은 논술전형이다. 2020학년도에는 193명을 선발하는데 전년도보다 60명이 줄었다. 이는 논술전형을 폐지한 연세대의 영향이 컸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의대를 희망하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은 올해 선발인원이 늘어난 학생부종합전형을 집중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대학별 입시요강을 꼼꼼히 확인해 이번 수시모집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살필 게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 유무다. 가천대·가톨릭대 등은 수능 3개 영역 1등급을, 고려대·단국대·아주대·울산대·이화여대 등은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수능에 강점을 보이는 수험생들은 이들 학교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도 많다. 올해 이를 없앤 연세대(서울)를 비롯해 경상대·경희대·계명대·서울대·성균관대·순천향대·인하대·중앙대·충북대·한양대 등이 있다. 수능이 부담스러운 수험생들은 눈여겨 볼만 하지만 서류전형 이후인 면접의 난도가 높고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학생부가 비교적 좋지 않은 재학생, 이전 입시 때 학생부전형에서 떨어진 졸업생 등은 사실상 논술전형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올해 모집인원이 줄었다는 점, 해마다 수백대 일에 이르는 바늘구멍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 비교적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점 등은 감안해야 한다.
우 평가팀장은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졸업생이나 학생부 경쟁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논술전형의 인원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수시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이들은 올해 대학별 입시 특징을 좀 더 꼼꼼히 살펴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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