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소속 김용희씨(61)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2019.6.10/뉴스1 © News1
서울 강남역 인근 철탑 위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온 삼성 해고자 김용희씨(60)가 55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김씨는 단식과 장기간 농성으로 건강이 악화했음에도 계속 고공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30일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에 따르면 김씨는 단식 55일째인 지난 27일 단식을 중단했다.
해복투 관계자는 “건강 악화로 27일부터 김씨가 하루에 미음 한 컵 정도를 먹고 있다”며 “김씨를 설득했지만 (김씨는)계속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6월10일 오전 5시쯤 강남역 사거리의 높이 20m 교통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라가 현재까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식은 중단했지만 김씨의 몸상태는 극도로 악화해가고 있다. 해복투 관계자는 “철탑이 협소해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김씨가 현재 한쪽 팔과 다리가 마비됐다가 풀리는 증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사들의 진단에 따르면 이미 근육 자체가 손상돼 지금 병원에 입원해도 완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1982년 창원공단 삼성항공(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 한화테크윈)에 입사해 24년간 근무했으나 노동조합 활동 중 부당하게 해고됐다. 이후 김씨는 삼성그룹에 사과 요구와 함께 원직 복직을 주장했다.
김씨는 2017년부터 삼성 본관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여왔다. 지난 3일부터는 물과 소금만으로 연명하며 단식투쟁을 이어갔다. 그는 정년인 7월10일을 앞두고 삼성 측에 복직을 촉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삼성해고자 고공단식농성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이번 고공농성에 대해 삼성은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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