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조은누리 실종, 비관적 예상하며 수색해야…제보 필요”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7월 30일 13시 30분


충북 청주 산에서 실종된 조은누리 양(14)의 행적이 8일째 오리무중인 가운데, 범죄 피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진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범죄 심리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0일 YTN과 인터뷰에서 “(조은누리 양이 범죄 피해를 당했을) 개연성이 완전히 없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며 “‘강진 여고생 사건’ 때도 사실은 굉장히 희망적인 기대를 많이 하고 아이를 기다렸는데 결국 수풀 속에서 발견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가 언급한 ‘강진 여고생 사건’은 지난해 전남 강진에서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준다는 아빠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실종된 여고생이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이다. 사망자는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상태로 실종 8일 만에 발견됐다.

이 교수는 “산이라는 곳이 아무래도 어린 여학생이 혼자 다니기에 (위험하고,) 등산객들 중에서도 혼자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다 보니까 위험이 도처에 발생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실 비관적인 예상도 하면서 (수색이) 진행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시민의 제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꼭 조은누리 양이 산에만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가 없는 측면이 있어서 인상착의를 꼭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약간 신체적으로 조숙한 특징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학생을 목격하셨으면 즉시 무엇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사진=채널A

끝으로 “경찰에서도 범죄의 피해 가능성을 이제는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해야 될 측면이 있는 거 아닌가 싶고,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형사 40명이 지금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도보로 이용하기는 굉장히 어려웠을 거다. 만약 이 지역을 떠나는 상황이 벌어졌으면. 그렇기 때문에 차량 추적 같은 걸 꼭 해야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기대를 한번 걸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은누리 양은 23일 오전 10시 30분경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사라졌다. 가족 및 지인과 등산을 한 조 양은 산길을 혼자 내려간 뒤 자취를 감췄다. 조 양은 하산 전에 “벌레가 많아 먼저 내려가 있겠다”고 말했다.

2005년 5월생인 조은누리 양은 신장 151cm에 보통 체격, 갸름한 얼굴형이다. 실종 당시 회색 반팔 티셔츠와 검정색 반바지, 파랑색 뿔테 안경, 회색 아쿠아 샌들을 착용하고 있었다. 머리를 묶고 있었지만 머리 묶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 적이 있어서 현재 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지적장애 2급이며 당시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구조견·군견·수색용 드론 등을 투입했지만 조은누리 양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군에 특전사를 투입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선배 37사단 대대장은 채널A에 “실종 여중생을 원점부터 시작해서 수색·정찰하고 있다”며 “하향수색·상향수색을 전부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 양을 발견할 시 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010-6846-2891) 혹은 112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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