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간간부 곧 인사…‘삼바 수사’ 후임자 누가될지 최대 관심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0일 16시 03분


오는 31일 검찰 중간 간부 인사 단행 예정
한동훈 3차장 후임 주목…삼바수사 마무리
수사 연속성 등 고려해 現특수부장 물망에

검찰 수사의 최일선에 서게 되는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 간부 인사가 이번 주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새 진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 사건 등 특별수사를 지휘하게 될 3차장검사에 누가 앉을지 주목받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르면 31일 일선 검찰청의 차장·부장검사 등 중간 간부에 해당하는 고검검사급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간 간부 인사에는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들도 포함된다.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춰왔던 1~3차장검사가 모두 검사장으로 승진하고 대검찰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로운 진용이 갖춰질 예정이다.

당초 서울중앙지검의 핵심 사건으로 꼽히는 삼바 수사가 윤 총장 취임 이전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한동훈(46·27기) 현 3차장검사가 전국 부패·강력범죄 등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하면서 삼바 사건은 기존과 같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수사팀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사를 맡아왔던 송경호(49·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 신임 3차장검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삼바 사건 등 수사 연속성을 이어가고 재판에 넘긴 주요 사건들의 공소 유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그동안 총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인사가 수사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어왔다.
그에 따라 삼바 분식회계 의혹의 최종 지시자로 의심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조사는 인사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분식회계 배경으로 꼽히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또 최근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구속 위기를 또 한번 벗어난 김태한 삼바 대표의 구속영장 재청구도 인사 재정비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영장 기각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추가 수사 후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처음 청구됐고 이 역시 기각됐다.

삼바 분식회계 의혹 수사는 신임 3차장검사가 이어받게 됐지만, 결국 윤 총장 등 기존 지휘부 아래에서 마무리되는 것은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총장도 취임 일성으로 공정한 경쟁질서를 해치는 권력형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기업 비리 수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6일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이 요직을 차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윤 총장은 삼바 사건과 관련해서도 “흔들림 없이 수사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 인보사 사건 등 각종 고소·고발과 경찰 송치 사건 등 형사부를 지휘하는 1차장검사와 대공·선거·노동 사건을 담당하며 공공수사부로 이름이 바뀐 공안부를 지휘하는 2차장검사에도 누가 오를지 관심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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