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으슬으슬’…A형간염 환자 10년 만에 1만 명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일 21시 27분


올해 A형간염 환자가 1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보다 6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1일 기준 A형간염 신고 환자는 1만74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635명)에 비해 약 6.6배로 늘었다. 2009년(1만5231명) 이래 10년 만에 A형간염 신고 환자가 1만 명을 넘었다.

질본은 중국산 조개젓을 A형간염 환자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질본이 올 6월 중순 A형간염 환자 6명이 발생한 충남의 한 병원을 역학조사한 결과 이 병원 직원식당의 중국산 조개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조개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6번째 사례다. 부산에서 A형간염 환자 64명이 집단 발병한 것도 중국산 조개젓 때문으로 추정된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조개류 등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약 4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오한 등 감기“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성인에게서는 황달이 보이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는 “보통 저절로 회복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감기“살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황달이 오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A형간염을 예방하려면 끓인 물을 마시고 날 음식은 익혀 먹으며 귀가 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A형간염 치료제는 없지만 예방백신은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심주현 교수는 “위생환경이 좋지 않던 시절 영·유아기를 보낸 대부분의 50대 이상은 항체가 있지만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던 20~40대는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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