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세정제 창고서 발화 추정
공장과 주변 창고건물 모두 불타… 철골 휘고 파편 100m 이상 날아가
경기 안성의 한 공장에서 화재와 함께 폭발이 발생해 불을 끄던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4분경 안성시 양성면의 한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1명이 숨지고 공장 직원 등 10명이 다쳤다. 불은 공장 지하 1층의 반도체 세정제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파로 공장과 주변 물류창고 건물이 모두 무너지고 불탔다. 주변에서 폭발음을 듣거나 검은 연기를 본 시민 30여 명이 119에 신고했다. 건물의 철골 구조물들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파편이 주변으로 100m 이상 날아가 흩어졌다.
소방당국은 건물에 설치됐던 자동화재속보설비로부터 화재 발생 직후 사실을 확인했다. 6분 후에는 선발대로 안성소방서 양성119지역대 대원들이 도착해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1시 25분경 공장 지하 1층 연료탱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하면서 화재 진압 중이던 석원호 소방장(45)은 크게 다쳐 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고 이돈창 소방위(58)는 두 팔에 1, 2도의 화상을 입었다. 주변 도로에서 차를 운전하던 이모 씨(46)와 공장 관계자 김모 씨(53) 등 일반인 9명도 부상을 당해 안성과 평택, 천안 일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안성소방서는 오후 1시 38분 모든 소방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압에 나섰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문호 소방청장이 현장에 도착해 화재 상황을 점검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매몰자 수색을 지시했다. 다행히 큰 불은 오후 1시 44분경 잡혔지만 완전 진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소방당국은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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