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수그러들지 않는 A형간염 환자…역학조사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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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7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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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질병당국은 올해 상반기 A형 간염이 대유행하자 감염병감시체계를 강화하고 국민들을 상대로 예방수칙 준수 당부에도 나서고 있지만 증가세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올해 A형 간염 신고환자는 1만1378명이다. 지난해 A형 간염 환자 전체 인원이 2437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문제는 A형 간염이 수인성 및 식품매개감염병인 만큼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에 좀처럼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사람간 접촉이 늘어나고 집단이 형성되는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환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질본 역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여름철을 A형 간염 확산의 고비로 보고 있다.

이동한 질본 감염병총괄과장은 “여러 의심 사례와 원인에 대해서 다방변으로 조사하고 있지만 여전히 A형 간염 환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휴가철 등 사람간 접촉이 늘어나 있는 시기인 만큼 계속해서 감염방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형 간염은 역학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길게는 4주 가량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집단 감염이 이뤄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물론 질본도 A형 간염 확산을 막기 위해 다각도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한 식당에서 제공된 조개젓에서 처음으로 A형 감염 바이러스를 검출한 이후 확산 차단에 나섰으며 7월 초에는 평택시 지하수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를 검출하고 소독을 진행했다.

이동한 과장은 “그 동안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올해 유난히 조개젓으로 인한 감염사례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고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형 간염은 치사율이 0.1~0.3%로 낮은 편이고 증상도 감기몸살 정도여서 무겁지는 않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간성혼수 등을 동반한 급성간부전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증상이 발현되면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결과적으로 평소에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예방 백신을 맞는게 중요하다.

특히 일종의 낀세대라고 할 수 있는 30~40대는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질본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A형간염 환자 중 70% 이상은 30~40대였다. 20대 이하는 예방 접종률이 높고 50대 이상은 과거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아 항체가 있기 때문이다.

질본 관계자는 “올바른 손씻기와 야외에서도 음식을 완전히 조리해 먹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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