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등 경제보복이 이어지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안가기 운동이 생활 속 곳곳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브랜드로 알려진 매장은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편의점과 주점에서는 일본술들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주말인 4일 스타필드 고양점의 한 일본 브랜드 매장에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다른 매장과 달리 점원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매장 밖에는 이런 풍경이 신기한 듯 바라보는 사람들이 몰리는 이색 풍경이 벌어졌다.
이용원씨(44·고양시 화정동)는 “이런 시국에 아무래도 다른 시선을 무시하고 일본 매장을 얼굴 들고 들어가기 부담될 것”이라며 “일본제품들이 매출 감소로 곧 폭탄 세일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절대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의 대표 먹자거리인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거리 등에도 지난달부터 일본술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장항동 먹자골목 주점의 한 종업원은 “일부 손님들이 진열된 일본 멕주와 사케 등을 보고 불쾌하다고 지적해 아예 진열장에서 빼버렸다”고 말했다.
일산동구 중산동의 한 일본 주점(이자카야)은 지난달 “일본 술은 팔지 않으면 안 되냐”는 손님들의 요청에 일본 맥주와 사케를 모두 반품하고 아예 간판까지 제주도 방언으로 ‘우리 편’이란 뜻의 ‘아방’으로 상호를 바꾸기도 했다.
지난 5일에는 한강 하구에서 어업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행주어촌계 어민들이 ‘노 재팬’ 운동에 동참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 어민들은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에 맞서 ‘가지 않겠습니다. 사지 않겠습니다’ 운동을 함께 응원하겠다”고 결의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관련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고양지역 최대 온라인카페인 ‘일산아지매’(회원수 29만7845명)에는 현재 사용중인 일본산 화장품과 육아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문의하는 글들이 많아졌다.
한 회원은 “지금까지 OO 크렌징 오일을 사용했지만 일본 제품이 아닌 제품으로 바꾸려 한다. 국산도 좋고 (일본산 제외)수입산도 상관없다”고 제품 추천을 요청했다.
“오래전 예약해 둔 일본여행을 취소했다”며 인증샷을 올리는 회원들도 부쩍 늘었다.
이들은 “위약금 때문에 고민했지만 취소하고 나니 후련하다. 대신 국내에 갈 만한 여행지를 급하게 구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자체도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파주시는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국제 제외 직후 관급물품 구매시 일본제품은 일절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도 불구, 일부 공무원들이 여름 휴가를 일본으로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소속의 한 부부 공무원 등 일부 직원이 최근 여름휴가로 일본을 다녀왔다가 내부적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반면 해외여행의 경우 사전에 보고하도록 한 인근 파주시의 경우 확인 결과 일본행 휴가자는 단 한 명도 없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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