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상산고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에 대한 교육부 부동의 결정 이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서로 다른 표정으로 온도차를 나타냈다. 손은 맞잡았지만 둘 사이에는 어색함이 감돌았다.
7일 유은혜 부총리와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청주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교육자치 콘퍼런스’개막식에서 만남을 가졌다. 상산고 지정취소에 대한 교육부의 ‘부동의’ 결정이 내려진 이후 첫 공식석상 만남이다.
시도교육감협의회 임시총회를 마친 교육감들이 4시쯤 개막식장에 들어온 데 이어 유은혜 부총리는 10분 가량 늦게 자리했다. 급한 걸음으로 자리에 앉은 유은혜 부총리는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사이에 두고 김승환 교육감에게 악수를 청했다.
둘은 손을 맞잡았지만 표정은 대비됐다. 웃는 얼굴의 유 부총리와 달리 김 교육감은 웃음기 없이 굳은 얼굴이었다.
내빈 소개시간에서도 둘은 다른 분위기를 내비쳤다. 이름이 호명되자 손을 흔들며 환히 웃은 유 부총리와 달리 김 교육감은 옅은 미소만을 띈채 머리를 숙였다.
앞서 교육계에서는 교육자치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인 만큼 김승환 교육감이 상산고 지정취소결정을 뒤집은 교육부에 유감을 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김 교육감은 상산고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비틀즈의 노래 ‘렛 잇 비’(Let it be)를 언급하며 교육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김 교육감은 “(교육청의 교육정책 결정을) 그냥 두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교육부가 교육자치를 가로막는 악의 근원처럼 (느껴진다)”고 멋쩍게 웃으며 “교육자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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