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역에 다시 고속열차(KTX)가 정차한다. KTX 장성역 운행이 중단된 지 4년여 만이다. 7일 장성군에 따르면 최근 코레일은 서울 용산∼서대전∼목포 구간 KTX 노선에 상·하행 각각 2회씩 총 4회 장성역에 정차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KTX 장성역 정차는 지난달 24일 유두석 장성군수가 손병석 코레일 사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결정됐다.
정확한 정차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 추석 연휴(9월 12∼15일) 이후부터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10월 1∼13일) 이전에 하루 네 차례 장성역 운행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목포 구간의 운행 재개가 결정되면 해당 노선은 ‘용산∼오송∼서대전∼익산∼김제∼장성∼광주송정∼목포’ 순으로 열차가 정차한다. 용산역에서 장성역까지는 2시 4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군은 운행 재개 이후 이용객 수요 증가에 맞춰 정차 횟수를 늘려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장성역은 몇 년 전만 해도 장성뿐 아니라 광주 첨단지구 등 광주 북부권, 인근 영광 및 담양지역 주민 등 연간 30만 명이 이용하는 거점역이었다. 그러나 2015년 4월 호남고속철도 충북 오송∼광주송정 간 KTX 개통과 함께 경유역에서 제외되면서 장성역 주변은 관광객이 줄고 상가 매출이 급감했다. 군 장교 양성의 요람인 장성 상무대의 교육생과 면회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유 군수는 KTX 장성역 운행이 중단된 이후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총리실과 국토교통부, 코레일 등 관계기관을 수차례 방문해 KTX 장성역 정차를 건의했다.
주민들은 KTX 장성역 운행 재개로 교통 불편이 해소되고 관광 활성화 등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134개 시민사회단체가 KTX 장성역 정차를 축하하는 플래카드 150여 개를 장성읍내에 내걸었다.
장성역 앞에서 15년째 해장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기 씨(65)는 “KTX가 끊긴 후 손님 구경하기가 어려워 먹고살기 힘들었는데 다시 운행한다고 하니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육군보병학교 등 군사학교가 5곳이나 있는 상무대도 KTX 장성역 정차를 반기고 있다. 육군보병학교 관계자는 “연간 4만여 명이 교육을 받는데 교육생과 면회객들이 KTX를 이용하려면 상무대에서 4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광주송정역까지 택시나 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며 “KTX가 장성역에 정차하면 26분 안에 상무대에 도착할 수 있어 이런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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