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언론 대표, '주옥순 폭행' 체포
엄마부대 등 한일관계 기자회견 직전
시민단체 대표 밀가루 봉투 던지기도
주 대표 "친일파라 하는데 父도 징용"
엄마부대·여성정책협의회 등이 8일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현장에서 한 남성이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3분께 주 대표가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모습을 보이자 인터넷신문 ‘서울의 소리’ 대표 백은종씨가 주 대표를 밀쳐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백씨는 “매국노를 보호하는 게 경찰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1시30분께에는 애국국민운동연합 대표 오천도씨가 나타나 “보수 같은 소리하고 있네. 보수파들이 친일 행각을 하느냐”며 “보수의 뜻과 가치도 모르는 사람들이 왔다. 각오하라”고 외쳤다.
오씨는 주 대표를 향해 밀가루 봉투를 던지기도 했다.
이후 주 대표는 기자회견을 이어가면서 “문재인정권이 (출범 후) 2년 수개월 만에 대한민국을 완전히 망하게 했기 때문에 이대로 있어선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본 아베 정부에 사과·호소하라는 요구는 한국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받은 이후 우리가 요구한 것”이라며 “문 정권은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휴대전화 등 기술이 어디에서 들어왔겠나. 당시 일본의 미쓰비시 등이 (한국에) 들어와 포항제철을 세우는 데 기술과 자본을 제공했다”며 “과거 일본이 침략한 건 잘못됐다. 그러나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서 일본하고 싸우냐”고 말했다.
또 주 대표는 “(강제징용 개인청구권 관련) 대법원의 판결은 국가, 즉 문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1965년 한일협정을 어겼는데 왜 다 끝난 사실을 자꾸 (꺼내냐)”며 “국가 간 신뢰를 깨뜨렸으니 (일본에) 외교 특사를 보내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내 자식이 만약 그렇게 됐다고 하면 처음에는 진통하고 자식도 죽으려고 하겠지만, 그 딸이 하루빨리 회복하도록 만들어서 건장한 사회인으로 만드는 게 부모의 책임”이라며 “여러 사람들이 저에게 매국노다 친일파다 하는데, 내 아버지도 강제징용을 다녀오셨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은 ‘국가 신뢰를 저버린 문재인을 규탄한다’, ‘한일동맹 고의적으로 깨뜨린 문재인은 하야하라’, ‘문재인은 망국적 반일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 ‘문재인 국가간 신뢰 저버렸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우리는 친일파가 아니다. 일본과 등을 지면 한일동맹이 끊어지고 그렇게 되면 국가 안보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라며 “문재인이 박근혜 정부 때 도출한 종군위안부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배상이 끝난 1965년 한일협정을 뒤집고 일본 기업에게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렸기 때문에 일본이 한국을 보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오전 11시께 어린이·청소년 단체 세움과 구국실천국민연합 등 시민단체가 반일 집회를 열었다.
지난 1일 엄마부대·여성정책협의회 등은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반일 프레임을 즉각 중단하라. 일본에게 사죄하고 한미일 동맹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주 대표는 “최악의 경제 위기상황에서 집권 여당은 연일 국민들에게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있다”며 “친북친중반미 전략을 즉각 포기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청와대에서 하야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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