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태풍’ 레끼마 중국 상륙…한반도 간접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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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10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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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레끼마(Lekima)가 10일 새벽 중국에 상륙했다. 우리나라는 ‘강한태풍’ 레끼마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지는 않게 됐지만, 일부 지역은 간접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레끼마는 이날 오전 3시 중국 동남부해안에 상륙했다. 또 오전 9시에는 중국 상하이 남남서쪽 약 270㎞ 부근 육상까지 이동했다.

오전 9시 현재 레끼마의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 강풍반경은 320㎞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로 강한 중형급 태풍이다.

레끼마는 이후에도 중국 대륙을 관통해 칭다오 부근으로 북상한 뒤 13일쯤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레끼마가 중국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 등은 태풍이 만든 구름대로 인해 비가 오고 강풍이 부는 등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제주도는 이날 낮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12일까지 비가 계속된다. 또 전라도와 경남 서부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경기도와 충남, 충북, 강원도 등 중부지방도 12일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특히 레끼마의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유입되고, 대기하층에서 강한 남풍이 불면서 지형적인 영향이 더해지는 제주도 남부와 산지는 이날 낮부터 12일까지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와 함께 강풍도 동반되겠다. 레끼마가 중국으로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의 사이에서 기압차가 커짐에 따라, 제주도는 이날부터, 서해안과 남해안은 11일부터 초속 14~18m, 최대순간풍속 2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도 초속 8~13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끼마는 해상에도 영향을 미치겠다. 현재 제주도 전해상과 서해 남부 먼바다, 남해 서부 먼바다 등에 풍랑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2일까지 초속 12~20m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3~8m로 매우 높게 일겠고, 서해 중부 먼바다와 남해 동부 먼바다 등에도 풍랑특보가 발표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제주도 남쪽 먼바다는 이날 밤 9시부터, 서해 남부 먼바다는 11일부터 태풍의 강풍 영향권에 들면서 풍랑특보가 태풍특보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비와 바람, 높은 물결로 인해 서해 먼바다에 위치한 도서지역을 연결하는 해상교통, 제주공항을 비롯한 서쪽과 남해안 지역의 항공교통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또 하나의 ‘강한태풍’인 제10호 크로사(Krosa)의 경우 괌 부근 해상에서 시속 5㎞의 속도로 느리게 북상 중이다. 크로사의 이동경로는 아직까지 유동적이지만, 현잴로서는 일본 열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크로사 역시 레끼마와 같은 강한 중형급 태풍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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