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재판을 마치고 호송되는 과정에서 시민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수모를 겪었다.
12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건물 뒤편에는 201호 법정에서 첫 공판을 마치고 교도소로 돌아가려는 고유정을 보기 위해 수십명이 호송 버스 앞을 지켰다.
교도소행 버스는 건물 출입구에 바짝 붙여세워 피고인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지만 일부 시민들과 취재진들이 출입구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남자 피고인들 뒤로 고개를 숙인채 모습을 드러낸 고유정을 교도관과 법원 청원 경찰 등이 둘러싸고 버스 안으로 데려가려했다.
이때 한 여성이 고유정에게 달려들어 머리채를 잡아당겼고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 2~3명이 함께 달려들면서 순식간에 현장은 난장판이 됐다.
교도관 등이 사람들을 떼어말리고서야 고유정을 겨우 버스 안으로 들여 보낼 수 있었다.
고유정이 버스에 탄 뒤에도 사람들은 분이 안 풀린듯 버스 창문을 두드리면서 “고유정 나오라”고 계속 소리치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제주지법이 사상 처음으로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부하면서 오전 5시30분부터 100여명의 사람들이 법원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고유정은 방청객을 의식한듯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끝내 얼굴을 가렸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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