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과 DS가 국내 홈페이지에 ‘동해’와 ‘독도’ 대신 ‘일본해’, ‘리앙쿠르 암초’를 표기한 지도를 삽입해 논란이 되자 광복절 직전 이를 대충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DS오토모빌 한국 홈페이지 내에 전시장 찾기 메뉴를 확인한 결과 이전에 존재하던 구글맵은 삭제되고 동해와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 지도 이미지가 게재돼 있다.
기존 구글맵에 ‘동해’와 ‘독도’가 아닌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가 표기돼 있다는 본지의 지난 12일 보도 이후 이를 수정한 모습이다. 이 구글맵은 육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도를 확대해야 ‘일본해(동해)’로 병행 표기되는 형태였다.
그러나 전시장찾기에서 각 전시장을 클릭해 넘어간 다음 페이지에는 아직도 기존 구글맵이 존재해 수정을 마무리 하지 못한 모습이다. 프랑스 PSA 본사에서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탓에 조치가 늦어지고 있다는 게 한불모터스의 설명이다. 동해와 독도 지명을 사용하는 구글맵 한글판이 아닌 글로벌판을 사용한 결과다.
DS와 마찬가지로 한불모터스가 수입·판매하는 시트로엥 역시 홈페이지 내에 일본해, 리앙쿠르 암초를 표기했지만 보도 직후 곧바로 수정에 들어가 현재는 지도 이미지만 남겼다.
과거에도 한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이 홈페이지에 동해 대신 일본해 표기를 하고 독도 명칭을 생략하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한불모터스는 국내기업이라는 데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컸다.
2002년 설립된 한불모터스는 프랑스 PSA그룹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푸조와, 시트로엥, DS 브랜드를 판매하는 수입총판이다. 한불모터스 지분 65.06%를 보유한 송승철 대표이사는 평소 자사를 ‘토종기업’이라고 칭하며 자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일본해 표기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인 해명이나 사과문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혼다와 닛산, 토요타, 렉서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마저도 국내 홈페이지에는 동해와 독도 표기를 지키고 있다. 현지에 진출하기 위해선 해당 국가의 정서와 여론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더 문제가 된 것은 한불모터스가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활용하려는 듯한 마케팅까지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불모터스가 판매하는 푸조는 이달 한 달 간 일부 모델에 대해 최대 55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8·15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라는 표현 자체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국권침탈의 아픈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불모터스의 앞뒤가 다른 태도가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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