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엔 보석 같은 섬들이 많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고 지역민의 삶도 나아지도록 돕겠습니다.”
‘대한민국 섬 회생 전문가 1호’인 오용환 ㈜돝섬해피랜드·㈜만지도해피투어 대표(60)는 19일 경남 창원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10년 이상 섬 회생 외길을 걸으며 마산 돝섬을 되살리고 통영 만지도를 섬 관광의 모델로 만든 기록 ‘섬’을 발간했다. 부제는 ‘오용환의 섬 살리기 프로젝트’다. 192쪽 분량의 책 속에 사진과 현장 체험, 섬의 변화를 곁들였다.
최근 제1회 섬의 날을 맞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한 오 대표는 바다와 거리가 먼 전북 고창 출신이다. 경영학을 전공한 뒤 대기업과 건설회사에 근무했고, 이벤트 기획사를 운영하고 기업회생 전문가로도 활동하는 등 이력이 다양하다. 섬과 인연을 맺은 것은 12년 전 경영난을 겪던 돝섬에 투자하면서부터다.
창원시 소유인 이 섬은 과거 해상유원지로 이름을 날렸으나 시설이 낙후되고 콘텐츠가 부족해 활력을 잃었다. 돝섬 유·도선 3척, 만지도 유람선 2척을 운항하는 오 대표는 깔끔한 정장에 마도로스(선장) 모자를 쓴다. 특유의 달변으로 섬에 얽힌 전설, 나무와 풀에 얽힌 이야기를 관광객에게 풀어낸다. 친절과 안전관리는 기본이다.
돼지섬인 돝섬엔 복돼지를 설치해 방문객이 코를 만지도록 했다. 시간이 나면 마산어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다. 마산어시장과 돝섬, 그리고 창동 예술촌 등이 함께 어우러져야 상생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2012년 연간 7만 명밖에 오지 않았던 돝섬에 올해 상반기에만 1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연간 20만 명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영 만지도 역시 오 대표 노력으로 2년 만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선박 운항 횟수를 크게 늘리고 투자유치를 통해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관광객에게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것도 오 대표 몫이다.
직접 수산물 판매에도 나선다. 섬 주민들은 그를 ‘선장’이 아니라 ‘섬장’이라고 부른다. 오 대표는 북콘서트에서 “어느덧 섬이 운명이 되고 말았다. 아름다운 섬들과 함께 제 인생 역시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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