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한반도에서도 기존 태풍들보다 더 강력한 태풍이 올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추수기인 9월~10월 쯤에 찾아오는 가을 태풍의 위력이 이 보다 거세고 발생 빈도 역시 잦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민생활자문단이 21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 클럽에서 ‘기후위기와 국민안전:기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기’를 주제로 개최한 ‘제24회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상재해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6년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태풍 차바 역시 한반도 근해의 ‘고수온’ 현상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 9월28일 생성돼 10월 초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차바’는 최대 풍속이 초속 56.5m에 달했다. 이는 바람의 세기를 구분하는 풍력계급표 중 최고 등급인 12등급에 속한다. 당시 차바는 많은 비를 동반해 한라산 윗세오름에 시간당 592.5mm, 울산 울주군에 319mm, 경남 양산에 277.5mm 등 남부지방에 폭우를 만들어 냈다.
김 교수는 “차바 사례는 앞으로 한반도 근해의 수온상승이 강한 태풍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라면서 “바다의 수온이 여전히 따뜻했기 때문에 소형으로 발생한 태풍도 ‘역대급’으로 확장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제트기류’ 약화도 강한 위력의 ‘가을 태풍’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제트기류는 극을 둘러싸고 있으며 중위도 지방을 강의 흐름과 같이 파동 현상을 이루면서 흐르는 것을 말한다.
제트기류는 태풍의 ‘천적’이지만 지구가 따뜻해짐에 따라 극지방 빙하가 녹고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오히려 태풍을 키우는 것이다.
김 교수는 “태풍이 제트기류를 만나면 극지방의 건조공기가 태풍에 침투하며 급격히 약화되지만,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한반도 상공의 제트기류가 약화되면서 태풍의 강도는 약해지지 않고 강한 상태 그대로 고위도로 북상하는 현상을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보와 데이터 기반으로 기후 변화에 국민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재호 나노웨더 대표이사는 “모든 것이 연결되는 지능적 정보교류로 생환환경을 관리하고, 빅데이터 기법을 통해 극한 기후의 실시간 정량적 관리를 통해 주민이 주도할 수 있는 기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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