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월드가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간 문을 닫는다. 이월드는 이달 16일 아르바이트 직원 다리 절단 사고가 난 놀이공원이다.
이월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놀이시설 전체 점검 및 직원 안전교육을 위해 자체 휴장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단 이월드 내에 있는 83타워는 휴장기간에도 정상 영업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월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A 씨(22)는 16일 오후 6시 50분경 놀이기구 ‘허리케인’에서 일하던 중 오른쪽 다리가 레일과 바퀴에 끼어 절단됐다.
사고 당시 A 씨는 허리케인이 출발하기 전 탑승객들이 안전바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현장 직원들은 열차가 레일을 한 바퀴 다 돌고 난 뒤 A 씨가 출발 지점에서 10여 m 떨어진 곳의 아래 레일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A 씨를 구조했을 땐 이미 오른쪽 무릎 아래 정강이 부분이 절단된 상태였다. A 씨는 구조 직후 달서구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러나 절단된 다리를 봉합하는 수술은 성공하지 못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발하는 롤러코스터 맨 뒷부분에 서 있다가 맨 앞 칸 출발지점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으나 발이 미끄러져 승강장을 지나쳤고, 기구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균형을 잃어 좌측 풀숲으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A 씨의 진술은 롤러코스터 맨 뒤에 서 있다가 열차가 출발하면 승강장으로 뛰어내리는 게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는 이월드 전현직 직원의 증언과 일치한다.
유병천 이월드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고를 당한 직원과 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대구시민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관리실을 신설하여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며 “사고를 당한 직원에 대해서는 최선의 치료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고 직원의 장래에 대해서도 가족과 긴밀하게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