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특전사 첫 투입 독도훈련 종료…올해 한 차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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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6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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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칭을 바꿔 역대 최대 규모로 전날(25일) 전격 시작된 독도 방어훈련이 26일 마무리됐다. 군 당국은 올해 안에 추가로 이뤄질 후반기 훈련도 이번과 비슷한 규모로 이어갈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경찰청(해경)과 해군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해경 주도로 실시된 비군사적 위협 대비 훈련이 모두 종료됐다. 이는 민간 어선이나 해적 등 비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으로, 전날에는 주변 군이 우리 영토에 불법 상륙하는 상황을 가정한 군사적 위기 대응 훈련이 해군 주도로 실시됐다.

독도 훈련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에 적이 불법 상륙하는 다각적인 시도를 가상해 이를 차단하는 전술을 연마하기 위한 것으로, 1986년부터 매년 두 차례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6월 18∼19일, 12월 13∼14일 각각 진행했다.

군과 정부는 올해도 상반기 훈련을 6월에 실시하려다 악화된 한일관계를 고려해 훈련 시기를 신중히 검토해왔고 전날 전격 훈련 실시를 발표했다. 당초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에 따라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고, 정부가 지난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면서 오는 28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시행 가능성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이 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정하고 작전 지역을 독도와 울릉도를 포함한 해역으로 확대한 것은 독도를 포함한 동해 수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일본뿐만 아니라 지난달 23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등 최근 한반도 일대에서 연합군사작전을 벌인 중·러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훈련에는 예년에 비해 2배의 전력이 투입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을 비롯한 해군·해경 함정 10여 척과 공군 F-15K, UH-60 해상기동헬기, CH-47 치누크헬기 등 육·해·공 항공기기 10대가 참가했다. 또 육군 특수전 병력이 치누크 헬기를 타고 울릉도에,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와 해군특수전전단이 독도에 전개됐다.

군 당국은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독도 방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지만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독도의 날(10월25일)을 계기로 훈련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상반기 훈련이 미뤄진 만큼, 후반기 훈련은 지난해에 준해 12월에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에 대응하고 일본에 독도 방어 의지 보여주는 것을 모두 고려해 훈련 규모가 결정됐는데, 후반기 훈련도 규모에 따라 명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의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번 훈련에 대해 김경한 주일 한국대사관 차석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중단을 요구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해 하반기 훈련 때도 이같은 방식으로 한국 측에 항의한 바 있다. 한국 주재 일본 대사관도 한국 외교부에 훈련과 관련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면서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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