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달군 인두로 파마를 해주는 방식을 30년째 지키고 있는 서울 구로구 ‘혜성미용실’. 영등포구 ‘상진다방’은 찻잔세트부터 낡은 가죽소파까지 1970년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단돈 3000원이면 장인이 문구를 새겨주는 명찰을 구할 수 있는 금천구 ‘금복상회’. 옛 정취를 담은 노포(老鋪)들이 ‘오래가게’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강서구 구로구 영등포구 등 서남권 오래가게 22곳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오래된 가게가 오래가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2017년부터 오래된 개인 점포를 오래가게로 선정했고 이번에 22곳이 더해져 오래가게는 모두 65곳이 됐다.
오래가게는 개업 후 30년 이상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나 2대 이상 대물림된 가게 중에서 생활문화(슈퍼마켓, 책방, 이발소 등)나 전통공예(칠기, 유기, 공방 등) 가게를 대상으로 한다. 서울시는 후보군 1152곳의 기초 자료를 수집해 폐업 여부를 확인하고 시민과 자치구의 추천 및 현장평가 등을 거쳐 최종 선발했다. 선정된 오래가게에는 인증 현판을 제작해 달아주고 주변 주요 관광지와 엮은 관광 코스를 개발해 ‘뉴트로(new-tro) 관광’으로 홍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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