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모와 지체장애인 50대 아들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의 추적대상이 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노모의 둘째 아들은 사건당일 직접 경찰에 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모자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둘째 아들 A씨는 지난 1일 새벽 112 신고를 한 뒤 “문제가 크게 생겼다”고 말하며 집 주소와 비밀번호를 얘기했다.
경찰이 충돌했을 때 80대 여성 구모씨와 50대 남성 심모씨는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모자의 시신에서는 둔기에 의한 외상 흔적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사건 이후 가족들 중 유일하게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봤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통신수사를 통해 A씨의 행적을 추적해왔다. 그러나 A씨가 서울 강동구 광나루한강공원에 도착한 사실까지는 확인이 됐지만, 공원에서 나오는 장면이 없는 점을 미심쩍게 여겨 주변을 수색했고, 전날(3일) 오전 한강 수중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사망에 범죄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모자는 모두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히 A씨의 형 심씨는 지체장애로 거동이 불편했다. A씨는 사건 전까지 어머니, 형과 함께 거주하며 피해자들을 돌봐왔고, 사건 당일 마지막까지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A씨가 사망함에 따라 경찰의 수사도 조만간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해 좀 더 수사를 진행한 뒤 종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