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호 태풍 ‘링링(Lingling)’은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혔던 ‘쁘라삐룬(Prapiroon·2000년)’ ‘곤파스(Kompasu·2010년)’와 경로는 유사하지만 더욱 위협적일 전망이다. 많은 비와 함께 사람이 서 있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4일 서울 동작구의 기상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6~8일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링링은 과거 두 개의 태풍과 유사한 면이 있다”면서 “가장 유사한 것은 곤파스다. 태풍이 발생한 시기도 9월 초로 비슷하고 중부지방을 통과하는 경로,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곤파스는 12시간 만에 제주도에서 경기도까지 상륙했다. 링링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는 정체하고 있지만 제주도부터 시간당 30㎞ 이상의 속도로 이동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0년 발생, 수도권을 관통한 곤파스로 6명이 목숨을 잃었고 11명이 실종됐다. 또 사유시설 피해액이 1255억7000만원, 공공시설도 790개소가 피해를 입어 복구비만 505억원이 들었다.
링링과 비슷한 또 다른 태풍은 2000년의 쁘라삐룬이다. 쁘라삐룬은 8월31일 한반도에 상륙했으며 곤파스와 마찬가지로 서해를 관통했다. 또 한반도 내 이동시간이 12시간으로 곤파스와 비슷했다.
쁘라삐룬으로 인해 28명의 인명피해와 약 252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링링은 곤파스, 쁘라삐룬보다 더 위협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 과장은 “링링은 과거 유사한 경로를 보인 두 개의 태풍보다 더욱 한반도쪽으로 접근한다. 이로 인해 강풍은 물론이고 많은 비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 때 강풍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 과장은 “6일 낮~8일 오전에 제주도, 남해안, 서해안 및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26~162㎞이 예상된다. 이는 사람이 서 있기 힘든 정도”라며 “바람을 안고 걸어가기 힘들 정도다. 따라서 야외 시설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건물, 공사현장에서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 가을철 수확기 농작물 피해 및 낙과에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기상청은 Δ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서해 5도 100~200㎜(많은 곳 제주도 산지 300㎜ 이상) Δ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 전라도(남해안 제외) 50~100㎜(많은 곳 150㎜ 이상) Δ강원 영동, 경상도(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외), 울릉도·독도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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