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44)는 올해 7월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승용차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에 세워놓았다. 그런데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해 보니 승용차 조수석 수납함에 넣어두었던 돈이 없어졌다. 결혼식 축의금으로 받은 것을 포함한 900만 원이 사라진 것이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가 승용차 안에 뒀던 돈을 훔쳐간 절도범은 전과 10범의 김모 씨(58)였다. 김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8차례에 걸쳐 절도를 일삼으며 모두 3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는데 범행 대상은 대부분 공항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들이었다. 특히 피해자들 중에는 A 씨처럼 신혼부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주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주차장을 돌아다니면서 사이드미러가 접혀있지 않은 차량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요즘 대부분의 승용차들은 차량 문을 잠그면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힌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같은 수법의 범행으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9월 출소했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경마에 베팅할 돈과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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