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대마를 밀반입한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29)가 4일 검찰에 스스로 출석해 긴급체포됐다.
5일 CJ그룹과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4일 오후 6시 20분께 주위에 알리지 않은 채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방검찰청에 자진 출두했으며,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이 씨는 사전에 가족을 포함해 어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판단해 자진출두했다. 변호사도 뒤늦게 알고 이날 오후 9시가 넘어서야 인천지검에서 이 씨를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변호인에게 “내 잘못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다”며 “회사에 더 이상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구속을 자청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금 너무 홀가분하다”고 했다.
이 씨는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씨는 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 개를 항공 화물 속에 숨겨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씨에 대해 소변 검사를 실시해 대마 양성 반응을 확인했지만, 구속하지 않아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이 씨는 여론이 더 악화하기 전 스스로 출석해 구속을 희망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씨에 대한 심리상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 고려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 씨를 긴급체포했다”며 “이 씨가 대마를 밀반입하게 된 과정과 대마 투약 혐의 등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
- 추천해요
- 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