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국투자증권 지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해당 지점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조 후보자와 가족 의혹 관련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현재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들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 관련 수사를 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도 사모펀드 투자 의혹 관련 자금 흐름 추적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점에는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들의 현금 등 재산 일부를 관리해온 PB(프라이빗 뱅커) A씨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의 컴퓨터와 조 후보자 가족 관련 자료들을 중점으로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 부인과 두 자녀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조 후보자 부인이 9억5000만원을 출자했고, 두 자녀가 각각 5000만원을 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조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공직후보자 재산신고사항에 따르면 조 후보자 배우자 명의로 한국투자증권에 13억4600만원의 예금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 후보자 딸과 아들도 한국투자증권 예금 계좌가 있다.
조 후보자 딸은 한국투자증권에 있던 예금을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 딸은 지난 2017년 8월 한국투자증권에 5700여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 예금에서 5600여만원이 감소했고 코링크PE에 5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재산을 신고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관련자들도 잇따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사모펀드 투자를 받은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이모 상무를 각각 소환해 조사했다.
웰스씨앤티는 사모펀드 투자를 받은 후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발주한 사업을 여러 차례 수주하면서 영업 매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고, 매출 급증을 두고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조 후보자 측은 이날 ‘사모펀드에 10억원 넘게 출자를 하면서 별도 자문을 받았다는 투자 전문가가 조 후보자의 외조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 투자 관련 “개별 주식을 팔아서 돈이 생겼고 정부에서 펀드를 넣어도 된다는 답을 받았다”며 “어느 펀드에 넣을지 물어볼 때 먼 친척이지만 집안의 장손(5촌 조카)에게 물어보니까 괜찮다고 하고, 원래 거래하던 (펀드)매니저한테 물어봤더니 나쁘지 않다고 해서 맡겨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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