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일주일 남겨놓은 5일 택배노동자들이 명절 연휴 하염없이 길어지는 대기시간으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참여연대, 택배노동자기본권쟁취투쟁본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택배없는 날’을 통해 꿀맛같은 휴식을 보낸 기쁨도 잠시, 추석을 기점으로 하염없이 길어지는 분류작업으로 인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설날과 추석 등 명절 연휴 때는 배송물량이 급증하면서 분류작업 시간도 길어지고, 이에 따라 택배노동자들이 오전 7시에 출근한 뒤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배송을 시작하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당일 일주일 전후로 한 시점의 택배분류작업시간은 평균 7시간 내외였다.
올해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분류작업 종료시간을 살펴보면 Δ노원 6시간5분 Δ용산 6시간 Δ강서 5시간40분 Δ성남 6시간15분 Δ용인수지 6시간20분 Δ수원영통 7시간5분 Δ안산 6시간58분 Δ홍성예산 6시간40분 Δ대구중 5시간30분 Δ대구달서 5시간34분 Δ부산연제 6시간46분 Δ부산우암 6시간30분이었다.
노조 측은 “추석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택배노동자들은 사실상 명절을 제대로 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체국 위탁택배노동자의 경우 지난해 단체협약에서 합의된 ‘무분류 혼합택배’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역시 분류시간이 장시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에 따르면 택배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대표적인 직종으로, 연간 노동시간이 3848시간에 육박해 한국 1인당 연간노동시간(1967시간)보다 1800여 시간이 많으며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4시간에 달한다.
이들은 “택배사들은 택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의 원흉인 분류작업 개선에 나서야 하고, 우정사업본부와 우체국물류지원단은 ‘무분류 혼합택배’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또한 국회는 지난달 박홍근 의원이 대표발의한 생활물류서비스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택배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해결할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