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공정-정의가 죽었다” 고려대 세번째 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7일 03시 00분


조국 사퇴-딸 입학 진상규명 촉구… 서울대 총학 9일 세번째 촛불집회

고려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6일 조 후보자의 사퇴와 조 후보자 딸 조모 씨(28)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려대 학생들은 6일 오후 7시경 서울 성북구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집회를 개최했다. 고려대 학생들이 조 후보자 관련 집회를 연 것은 지난달 23, 30일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집회에는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 150여 명이 모였다. 집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대통령은 누구보다 올바른 정의관으로 모두에게 평등한 기준을 제시해야 하는 (법무부 장관) 자리에 ‘모른다’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를 내정했다”며 “비뚤어진 잣대를 가진 사람이 법무부 장관을 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집회는 ‘정의의 죽음’을 애도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집회 시작 전 캠퍼스 내에 ‘기회, 과정, 결과. 삼가 정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힌 조문 화환을 설치했다. 한 학생은 “정의를 부르짖는 2030세대는 정치적 도구였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참담한 마음으로 정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 등의 문구가 적힌 액자와 검은색 우산을 들고 광장을 한 바퀴 돌았다.

9일에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서울대 학생들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것은 지난달 23, 28일에 이어 세 번째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고려대#조국#법무부장관#조국 딸#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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