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할 때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1883년 인천항 개항으로 서구 근대 문물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호텔(1888년 인천 대불호텔)과 철도(1899년 경인선), 등대(1903년 인천 팔미도)는 모두 해당 분야에서 각각 국내 1호다.
국민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인 사이다도 마찬가지다. ‘인천부사(仁川府史)’에는 1905년 중구 신흥동 인근에 ‘인천탄산제조소’라는 회사가 세워져 미국식 5마력짜리 발동기를 사용해 사이다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인천은 1950년 서울에서 칠성사이다가 출시될 때까지 사이다 업계의 중심지였다.
인천시는 다음 달 8일 인천 앞바다를 둘러볼 수 있는 월미바다열차 개통에 맞춰 중구 월미도 바닷가에 사이다병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16일 밝혔다.
월미바다열차 승객에게 인천이 사이다 최초 생산지로서 명성을 날렸던 점을 알리고, 관광자원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시는 당초 사이다 조형물을 대형 부표로 만들어 실제로 바다에 띄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선박 운항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앞 바닷가에 조형물을 만들기로 했다. 조형물 재질과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