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율이 최대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병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ASF는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지만 돼지는 감염되면 치사율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돼지 공급이 줄어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는 등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가능성이 커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전 7시 30분 경기 파주시 한 돼지농장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16일 양동농장 관리인이 숨져 있는 모돈 5두를 발견해 농식품부에 신고했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SF는 사람에게 옮진 않지만 폐사율이 최대 100%에 달해 돼지 흑사병으로 불린다.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한번 감염되면 무조건 폐사하는 치명적 질병으로 꼽힌다. 잠복기는 3일에서 21일까지다. 주로 감염 돼지의 이동이나 오염된 잔반, 야생맷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SF는 이미 5월 31일 중국 랴오닝성과 인접한 북한 자강도 우시군의 한 농장에서 발견되며 한반도에 상륙했다. 이후 정부는 강화군과 옹진군 등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선정해 방역에 힘써왔지만 확산을 막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에 폐사한 돼지는 모두 고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돼지농장에서는 2450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신고 농장 3km 이내에 다른 양돈 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장주 역시 최근 3개월간 농장 관계자들이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SF 발병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국내에 ASF가 확산되면 최근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했던 국내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4월 ASF 발병 후 돼지고기 가격이 40%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