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문화 원형’ 젓가락의 세계에 빠져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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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젓가락페스티벌 20∼22일 개최
젓가락 경연 등 다양한 이벤트 준비… 나만의 젓가락 만들기 행사도 눈길

충북 청주시는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 콘텐츠인 젓가락을 주제로 한 축제 한마당인 ‘젓가락 페스티벌’을 20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한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는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 콘텐츠인 젓가락을 주제로 한 축제 한마당인 ‘젓가락 페스티벌’을 20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한다. 청주시 제공
“한중일 3국이 문화로 하나 되는 가장 완벽한 콘텐츠가 바로 젓가락이다.”(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포크와 나이프 등의 서양식 도구와 달리 젓가락은 포용성을 갖고 있다.”(프랑스 비평가 롤랑 바르트)

한중일을 대표하는 문화 원형이자 생명문화를 상징하는 ‘젓가락’을 주제로 한 ‘2019 젓가락 페스티벌’이 20∼22일 충북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이 페스티벌은 2015년 청주가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됐을 당시 명예위원장을 맡았던 이 전 장관의 제안으로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주요 행사로 △젓가락질 마스터 클래스 △젓가락 경연 △나만의 젓가락 만들기 △젓가락 특별전 등이 열린다.

‘젓가락질 마스터 클래스’는 페스티벌 기간 다양한 젓가락 놀이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젓가락질의 효과를 알게 해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2017년 8월 문을 연 젓가락연구소 교육자들이 교육을 담당한다. 젓가락질은 손에 있는 30여 개 관절과 60여 개 근육을 움직여 신경을 자극하고 뇌세포를 발달시켜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젓가락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 ‘젓가락 경연’은 개인전과 단체전, 릴레이 이벤트전 등으로 나뉘어 치러진다. 개인전과 단체전은 경연을 위해 제작한 판 안에 들어 있는 원형 블록을 뒤집고,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릴레이 이벤트전은 묵과 깻잎 옮기기, 곡물(쌀 검은콩 완두콩 깨) 분류하기 등으로 진행된다. 입상자들에게는 10만∼3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 트로트와 젓가락 장단을 접목한 ‘찹스 트로트’ 무대도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나만의 젓가락 만들기’ 체험에서는 직접 나무를 깎고 다듬어 세상에 하나뿐인 수저(숟가락과 젓가락)를 만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코스틱이 후원하는 ‘헌 수저 줄게, 새 수저 다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집에서 사용하던 헌 수저를 새 수저로 바꿔갈 수 있다. 지난해는 준비한 물량이 순식간에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젓가락 특별전’에서는 동아시아의 역사와 삶을 관통한 젓가락 문화의 진수를 들여다볼 수 있다. 올해 주제는 ‘40인의 식사 도구’로 정해졌다. 수저가 단순한 식사 도구가 아니라 식탁에 미학을 더해준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밖에 제주의 문화와 이야기를 노래하는 ‘제라진 소년소녀합창단’이 21일 제주민요 등을 들려준다. 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의 ‘캡스톤 디자인전’, 동아시아 3국의 젓가락 비교 전시, 국제학술회의 등도 열린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젓가락은 동아시아 3국의 삶과 역사를 관통하는 문화의 획이자 세계를 담아낼 글로벌한 문화 콘텐츠”라며 “이번 페스티벌과 함께하면 일상의 도구인 젓가락이 우리의 일상을 즐거움으로 바꿔놓는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 젓가락페스티벌#젓가락질 마스터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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