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19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연다. 각각 캠퍼스에서 열리는 이날 촛불 집회는 모두 각 대학 총학생회가 아닌,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 주도로 개최된다.
서울대 동문으로 구성된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관악캠퍼스 아크로 광장에서 네번째 조 장관 규탄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앞서 두번의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서울대 총학생회는 집회의 지속 가능성 등을 이유로 추가집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에 개별 학생들이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을 통해 뜻을 모아 네 번째 집회 개최를 열기로했다.
추진위는 “조국 법무장관의 부정과 위선이 수도 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나라의 법과 정의를 관장하는 법무부의 수장으로 조국을 임명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책임이 있고, 비판 받아야 한다”면서 “불의에는 진영이 없고 조국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어떠한 진영도 옹호하는 뜻이 아니라는 것에도 의견을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일 연고대가 진행하는 것에 맞춰 진행하려 하고, 직장인과 졸업생 분들을 고려해 저녁 8시에 개최한다”면서 “구성원 확인 절차는 생략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에서는 앞서 학교 내에서 세 차례 촛불 집회가 열렸다. 지난 8월23일에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약 500명이 참여했다. 1차 촛불집회 5일 뒤인 28일에는 총학생회 주최로 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어 지난 9일 조 장관의 임명 뒤에도 총학생회는 3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2차 촛불집회에는 총 800여명의 재학생·졸업생들이 참석했고 3차 집회 때는 500여명이 모였다.
연세대도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첫번째 조 장관 규탄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연세대 동문으로 구성된 1차 촛불집회 집행부는 앞서 16일로 첫 번째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집행부를 두고 대표성 논란이 불거지자 집행부는 “총학생회가 주도하겠다면 전권을 양도하겠다”고 개최를 유예했다. 총학생회는 집행부 측에 조 장관 규탄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연세대 집행부는 19일 오후 첫 번째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연세대 집행부는 “조 장관 임명은 우리 사회에 편법이 통하고, 높은 자리에 오르기만 하면 그것이 용인된다는 결과를 학습하게 했다”며 “조 장관 임명이라는 작은 구멍은 결국 우리 사회에 가치의 혼란을 가져오고 공정, 원칙, 정의라는 둑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며 집회 개최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연세대 집행부는 학생증, 포털로그인,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집회 참석자의 학내 구성원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들에 따르면 220명 이상의 재학생·졸업생이 집회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실제 참가자는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도 이날 오후 7시부터 성북구 안암캠퍼스에서 네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지난 16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고려대 재학생 및 졸업생의 4차 촛불집회를 제안한다”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조국이 장관에 임명된 시점부터 매일 조국의 사모펀드에 대한 새로운 의혹과 그 아내의 증거인멸 시도 등이 보도되고 있다”며 “이제 조 장관의 딸 조모씨(28)의 부정 입학이나 장학금 부정 수혜에 대한 언론 보도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어도 우리 고대생만큼은 권력을 등에 업고 편법으로 포장해 같은 ‘고대생’인 척을 하려는 조씨에 대해 어떠한 자격과 실력과 노력으로 그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총학생회을 향한 탄핵 목소리도 이번 4차 집회 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픈채팅방에 참여한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이번 4차 집회를 총학사퇴 요구와 연계해서 해도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처음 공지를 올린 주최자도 “총학은 철저히 배제하고 탄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대에서는 세 차례 학내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달 23일 첫 집회에는 500여명, 지난달 30일 2차집회에는 100여명, 지난 6일 열린 3차집회에는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학생들 뿐 아니라 전현직 교수들도 조국 퇴진 요구 목소리를 보탠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시국선언을 공식발표하고, 서명에 참여한 교수 숫자를 최종적으로 밝히겠다고 밝혔다.
정교모는 지난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으로 사회 정의와 윤리가 무너졌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공개하고 온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정교모 시국선언문에 서명한 전현직 대학교수는 23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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