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청 직원이 지난 추석 연휴에 북한산 인수봉에서 야간 암벽등반을 하던 중 추락해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어두워진 밤에 발생한 추락사고라 구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인근 야영장에서 야영하던 전문산악인 3개팀 15명이 합세해 민관합동으로 신속히 구조해 위기상황을 넘겼다.
19일 양주시와 소방당국, 북한산국립공원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7시50분께 인수봉 인수C길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양주시청 직원 A씨(55)가 20m 아래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A씨는 포천지역 산악회원 3명과 함께 야간등반에 나섰다가 인수C길 3피치에서 추락했다. 야간에는 구조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당직 근무하던 이동윤 구조대 부대장은 인근 야영장에 있던 산악인들에게 합동구조를 요청했고, 이에 3개팀 15명의 산악인이 나서 A씨를 구조하고 응급처치했다.
A씨는 구조헬기가 접근할 수 있는 너른 지대로 옮겨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사고 당시 의식을 잃을 상태로 이마와 안면,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치상 북한산국립공원 구조대장은 “야간에 헬기구조가 어려운데 하늘(날씨)이 도왔고, 인근 산악인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악인인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최근 구조대에 “암벽에서 큰 사고가 날 경우 근처의 산악인에게 협조를 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공단은 다음달 9일 북한산과 도봉산을 중심으로 민관합동구조단을 출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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