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철을 앞두고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나주·신안·해남·진도·목포에서 496ha의 농경지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장성·무안·광양·여수의 논 57ha에서 벼가 쓰러졌다. 전북에서도 지붕 파손 등 4건의 물적 피해와 49ha 농경지에서 농작물이 쓰러지거나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오후 11시 기준 중대본 집계 결과 민간시설 21건, 공공시설 90건의 피해가 보고됐다.
22일 오후 수영구 남천동매립지 방파제가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주와 울산 등에서 도로 침수 22건이 발생했고 가로등·교통표지판·신호등 등 파손은 27건으로 파악됐다. 민간시설 중에서는 주택 7동과 농경지 6개소 총 20만6000㎡가 침수됐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담장 하부 축대가 넘어졌고 부산과 울산에서 어선과 요트 등 선박 5척이 좌초·표류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에서 1만5890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으며 제주도 일부 지역은 단수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여객선 결항과 도로 통제도 이어졌다. 김해와 제주, 김포 등 11개 공항에서 256편이 결항했고 94개 항로의 연안여객선 130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지리산과 한려해상 등 국립공원 20곳에서 504개 탐방로의 출입이 금지됐으며 경남 거가대교와 국도 2호선 광양 세풍대로 상행선 등 도로 20곳이 통제 중이다.
낙동강 김천교와 동진강 정읍천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가 해제됐다.
22일 오후 울산 북구 진장동의 한 상가 건물 간판이 강풍에 넘어져 있다. 사진=뉴스1
타파는 대마도를 지나며 약화됐으며 울산 주변 해역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중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대한해협에 진입한 뒤 대마도 지면과 마찰 등으로 약해졌다”며 “앞으로 태풍 특보는 강풍 특보 등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파는 23일 오후 일본 홋카이도 부근까지 이동한 뒤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경상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23일 새벽까지 시간당 20~30mm 내외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끝까지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타파는 23일 3시 현재 독도 남쪽 약 14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51km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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