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노래방 06년생 폭행 사건 가해자 검거...소년분류심사원 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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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4일 09시 19분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경기 수원시 한 노래방에서 중학생들이 초등학생을 집단 폭행한 이른바 ‘06년생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가해 중학생 7명 전원을 소년분류심사원으로 인계했다.

소년분류심사원은 법무부 소속 기관으로 만 19세 미만 위탁소년이 재판을 받기 전에 머무는 일종의 소년구치소다. 위탁소년은 비행을 저질렀거나 비행 우려가 있어 소년부 판사가 심사원에 위탁한 소년이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06년생 집단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A양(14) 등 7명의 중학생에 대해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토대로 소년분류심사원에 신병을 넘겼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06년생 집단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확산되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상에는 수원의 한 노래방에서 여자 초등학생이 다수의 중학생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피를 흘리고 있음에도 폭행과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또 현장에 같이 있던 남학생들은 폭행에 개의치 않고 노래를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피해자의 얼굴이 모자이크 없이 공개돼 2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들은 “피해 학생이 말을 기분 나쁘게 해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06년생 집단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청원인은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동영상을 언급하며 “(가해자들을) 필히 엄중처벌해 법의 무서움과 사람의 인권을 박탈시키면 어떠한 죄가 성립되어 본인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어지는지 그리고 폭행당한 피해자 여학생의 인권을 몰락시킨 것을 깨우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전 9시 현재 참여인원 20만 명을 넘어서며 청원 시작 하루 만에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넘어섰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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