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농가인 김포 양돈농가가 확진 판정이 있기 사흘 전 실시한 정밀검사 결과에선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이 발생 가능성이 높은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정밀검사여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김포 농가는 사흘 전인 20일 실시한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농가는 앞서 발생한 파주, 연천 농가와 차량 교류 등 역학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우선적으로 정밀검사 대상에 포함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구제역과 같은 가축 전염병과 달리 사전 예방이 가능한 백신이나 현장에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간이 키트가 개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채혈 이후 검사소에서만 6시간 이상이 걸리는 정밀검사 이외에는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당국은 앞서 파주와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차량 교류 등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을 선별해 정밀검사를 실시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김포 농장의 경우 20일 정밀검사 결과 음성을 받았음에도 2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정밀검사가 농장의 돼지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샘플링 방식 형태로 이뤄지는 만큼, 감염된 개체가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정밀조사는 앞서 발생한 농가와 10km 내에 있는 농가의 경우 16마리 이상, 차량 교류 등 역학 관계에 있는 농가는 8마리를 무작위로 뽑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현장에서 채혈된 돼지가 감염된 개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잠복기 초기일 경우 채혈을 통한 정밀검사에도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전 차단을 위한 방법으로 사실상 유일한 정밀검사에서 허점이 드러나면서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정밀 검사의 정확도 자체는 문제가 없다”며 “감염 개체 등이 샘플링 과정에서 제외됐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