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우려’…최대 축산단지 충남 위기감 고조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24일 14시 55분


지난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충남 홍성군 한 돼지농가에서 농가 관계자가 방역을 하고 있다. © News1
지난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충남 홍성군 한 돼지농가에서 농가 관계자가 방역을 하고 있다. © News1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에 이어 한강 이남인 김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되면서 국내 최대 축산단지를 보유한 충남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7일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병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8일 경기 연천, 23일 다시 파주와 김포에서도 확진되면서 한강을 넘어 내륙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때문에 1227농가에서 240여만두를 사육하고 있는 충남 도내 돼지사육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324농가 58만5000여두로 국내 최대 돼지 사육 농가를 보유하고 있는 ‘축산1번지’ 홍성군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4시간 방역대책본부를 가동 중인 충남도는 전 행정력을 동원해 전시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기, 인천, 강원에서 나오는 돼지 및 돈분은 24일 정오부터 다음 달 15일 정오까지 3주간 반입을 금지했다. 돼지 및 돈분 반출 금지 기간은 24일 정오부터 다음달 1일 정오까지 7일 동안이다.

앞서 도는 23일 양승조 도지사 주재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대책회의를 갖고 전 행정력을 동원해 고강도 차단방역에 나섰다.

도는 앞으로 2~3주간을 최대 고비로 보고 차단방역을 위해 거점 소독시설 20개소를 운영하면서 축산 관련 차량 소독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 밀집 사육단지가 있는 도내 6개 지역 진입로에 외부인 통제 초소를 추가 설치하는 등 총 8개소의 통제 초소를 가동하고 있다.

도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역학 관리에도 들어갔다. 연천 발생 관련 농장 197호 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12호에 대해서는 이동제한을 해제했지만 185호는 계속 관리 중에 있다.

특히 지난 23일 돼지열병이 발생한 김포 농가와 역학 관련이 있는 5개 농장에 대해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양돈 산업이 위협받고 있는 홍성군도 각종 축산 관련 축제 및 행사를 취소하며 특단의 예방 조치에 나섰다.

지난 23일 오후 경기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인근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의심신고된 농가 주변 방역 모습. © News1
지난 23일 오후 경기 김포시 통진읍 가현리 인근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의심신고된 농가 주변 방역 모습. © News1
군은 지난 23일 도축장, 사료공장 및 하차장 등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을 진행했다.

지난 주말 비바람을 동반했던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기존에 뿌려뒀던 생석회와 소독 약품 등이 비바람에 쓸려나간데 따른 것이다.

24일부터 기존 홍주종합경기장과 광천 가축시장 2개소에서 운영하던 거점 소독시설도 광천 생활체육공원까지 포함해 3개소로 늘렸다.

돼지 13만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은하면에도 통제 초소 2개를 추가 설치했다.

군은 또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 관련 행사 취소 및 모임 자제 등의 권고에 따라 오는 11월 1일 한우데이를 맞아 3일간 열 예정이던 ‘2019 홍성한우 바비큐 페스티벌’과 ‘한돈인의 날’ 행사를 취소하고 차단 방역에 전력하고 있다.

김석환 군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사육 두수를 자랑하고 있는 홍성이 뚫린다면 양돈 업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24시간 운영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본부를 통해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 할 것”을 주문했다.

(홍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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