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제한구역이 곧 개발돼 땅값이 오를 것처럼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기획부동산 대표 3명이 구속됐다.
24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기획부동산을 차려고 경기도 하남과 성남 일대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문화재보호구역, 국립공원 등이 곧 개발될 것처럼 속여 피해자 53명에게서 6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획부동산 서울 본사 대표 2명과 광주지사 대표 1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고소장을 접수한 후 9개월간 수사를 벌여 이들과 함께 사기 행각에 가담한 본사 및 지사 직원 9명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과 광주에 기획부동산을 차린 후 전국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유인할 전화 상담원들을 고용해 허위과장광고를 보여주며 교육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적을 빌미로 전화 상담원들이 해당 필지 중 지분 일부를 구입하도록 했다. 특히 다단계 영업 방식을 악용함에 따라 상담원들의 가족과 지인으로 피해가 확산됐다.
이들은 상담원들에게 거짓정보로 상담하도록 교육했고 해당 토지와 관련없는 지역의 개발 호재를 강조해 피해자들을 현혹하거나 개발이 불확실한 곳에 대해 개발이 확정된 것처럼 속였다.
또 지도 축적을 달리해 먼 곳에서 개발이 이뤄지는 것을 마치 해당 필지가 개발되는 것처럼 속이는 등 지능적이고 계획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조사받은 피해자 53명의 피해액 6억2000만원 외에 수천명이 사기 행각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경찰은 피해자가 추가된다면 피해액은 수천억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파악된 서울과 광주 외에도 전국적으로 지사를 두고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전국으로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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