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인, 자녀 검찰 조사에 “피눈물…덫에 걸린 쥐새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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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5일 13시 18분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동아일보DB
조국 법무부 장관. 사진=동아일보DB
인턴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들 조모 씨가 비공개로 검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조 장관의 부인인 동양대 정경심 교수는 25일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조 씨를 소환해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 증명서 발급 경위, 연세대 석사 과정 합격 경위 등을 조사했다. 지난 16일 조 장관의 딸이 검찰에 소환된 지 8일 만이다.

이에 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하면서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다.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다’(라고 했다)”라며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정 교수는 “어제가 딸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라며 “새벽에 아들과 귀가하여 뻗었다 일어나니 딸 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라고도 했다,

그는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라며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아들보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았던 딸도 언급했다. 그는 “2차 소환에 임한 딸 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 조사를 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라며 “살다 보면 공부를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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