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대화’ 마친 조국, 가족수사 질문에 “특별한 얘기 없었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5일 14시 22분


오후 1시10분께 대전지검 천안지청 나서
"형사공판부 검사 우대방안 진솔하게 들었다"

“형사공판부 검사의 우대강화 방안과 직원의 지위나 처우 개선사항 등을 진솔하게 듣는 자리였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을 위한 ‘검사와의 대화’ 두 번째 일정으로 25일 충남 천안의 대전지검 천안지청에서 대화 자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자리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번 ‘검사와의 대화’는 지난 20일 의정부지검에서 일선 검사와의 첫 번째 대화 자리 이후 두 번째다.

검찰 관련 의견 청취를 위해 이날 오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을 조 장관은 점심식사 자리를 겸해 진행된 평검사와의 대화 자리를 마친 오후 1시 10분께 천안지청 본관 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장관은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에 “검사들과 검찰 직원들로부터 현재 마련돼 있는 검찰 개혁 방안과 그다음에 형사 공판부 검사의 우대 강화 방안, 검찰 직원분들의 향후 지위나 처우 개선 방안 등에 대해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제가 주로 경청을 했고, 오늘 청취한 얘기를 취합해 법무부 차원에서 어떤 개선안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이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에 대해 검사들의 질문이 있었느냐고 묻자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고 답변한 뒤 추가 질문을 받지 않고 차량에 탑승해 천안지청을 빠져나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대화는 천안지청 소속 검사 13명과 20여 명의 수사관 등이 배석해 비교적 허심탄회한 소통의 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는 비공개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되며, 간부급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장관은 천안지청에 도착 후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 자리로 천안지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천안지청에서는 고 이상돈 검사가 재직하다가 순직한 곳”이라며 “전국에서 고 이상돈 검사와 같이 묵묵히 일하는 형사공판부 검사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근무했던 고 이상돈 검사는 지난해 9월 7일 천안시 동남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쓰러진 채 주민에 의해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조 장관은 각 지방검찰청을 돌며 ‘검사와의 대화’ 일정을 진행한 뒤 현장 의견을 검찰 개혁과제 선정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날 대전지검 천안지청 앞에서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조 장관의 지지자를 비롯해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충남도당과 우리공화당 충남도당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시위를 벌이며 대립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이날 오전 대전지검 천안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직 법무부 장관의 자택이 압수수색당하는 헌정사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각종 범죄 의혹의 집합체인 조국 일가와 피의자로의 신분 전환, 인사권·예산권 등으로 검찰 통제 시도 논란 등 각종 추문에 휩싸인 조 장관은 자격이 전혀 없다”고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천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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