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보조배터리 들고 탈 수 있다? 없다?[떴다떴다 변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6일 14시 29분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보조배터리 휴대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튬○○배터리가 문제가 되고 있죠. 리튬이온 배터리, 리튬폴리머 배터리 등 리튬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배터리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일반 건전지는 특별한 규정 없이 휴대 또는 위탁 가능합니다)

리튬 배터리가 종종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기내에서 폭발하거나 불이 붙는 사고가 몇 번 있었죠. 특히 화물기의 경우에도 화물칸에서 리튬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추락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국토교통부에서 정한 리튬배터리 관련 가이드라인입니다.



위탁수하물의 경우엔 리튬배터리를 장비에 부착한 채로 용량이 160Wh(와트시)이하 일 경우만 가능합니다. 리튬배터리를 장착한 카메라, 시계, 선풍기 등이 해당하고 리튬배터리 용량은 160Wh 이하여야 하는 겁니다. 위탁도 되고 기내로 직접 들고 타셔도 됩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경우는 위탁 수하물로 리튬배터리 반입은 절대 금지되고 있습니다.

승객들이 종종 혼란을 겪는 것이 바로 ‘보조배터리’입니다. 보조배터리는 용량에 관계없이 위탁수하물로는 보낼 수 없습니다. 위에서 밝힌 대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보조배터리는 반드시 기내에 들고 타야 합니다.

국토부 기준으로 보면 보조배터리 용량이 100Wh 이하일 경우 기내 반입이 가능합니다. 리튬배터리 용량이 100Wh~160Wh 사이면, 항공사 마다 조금씩 기준이 다를 수는 있으나 1인당 2개 정도 까지만 반입이 됩니다. 그럼 100Wh 이하일 경우에 배터리를 100개 씩 가지고 타도 되냐는 질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죠. 그러나 상식적으로 너무 과한 배터리를 들고 탈 경우엔 항공사의 재량에 따라 반입이 제한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보조배터리 용량이 160Wh를 넘기면 기내 반입이 제한된다고 했는데, 그럼 내 보조배터리 용량이 도대체 얼마인지는 어떻게 확인을 할까요?

보조배터리를 잘 살펴보면 규격이 적혀 있습니다. 보조배터리의 용량은 보통 mAh 단위를 씁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가지고 있는 보조배터리 규격에 보면 10000mAh가 써 있네요. 그럼 Wh는 어떻게 계산을 할까요? Wh(와트시)=Ah(암페어시)×V(볼트)입니다. 1000mAh는 1Ah와 같습니다. 결국 10000mAh는 10Ah가 되겠죠. 배터리마다 상이 하지만 배터리에 보면 V값이 적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3.7V 또는 3.8V라고 적혀 있거나, 카메라용 리튬배터리의 경우엔 7.6V 이런 식으로 적혀 있습니다. 3.8V라고 적혀 있는 10000mAh 보조배터리의 경우엔 0을 3개 빼면 10Ah(10000mAh)가 되고, 여기에 곱하기 3.8을 하면 38Wh가 되네요. 기내 반입이 가능한 보조배터리가 되겠습니다.

배터리 회사마다 다릅니다만, 친절하게 Wh단위용량을 표기해 놓은 제품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내 배터리에 V 값이 없는데? 라고 하면 대게 3.8을 곱하면 됩니다. 보통 리튬○○ 전지가 일반적으로 3.6~3.8V를 내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용량이 큰 리튬 배터리를 가지고 가야 하는데, 이것이 기내 반입이 되는지 안 되는지 도무지 헷갈린다면 탑승하시려는 항공사에 꼭 문의를 하십시오. 무작정 가지고 갔다가 보안에 걸려 즐거운 여행길에 감정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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