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폐지 기조에 따라 부담이 줄어든 학생들의 수시 지원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정부 방침에 따라 학종 비교과가 폐지될 경우에는 최저학력기준을 두는 학교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대학미래연구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3개년간 수시모집 지원자 1인당 지원횟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수시모집은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다.
2018학년도에는 4.59회였던 것에서 전년도인 2019학년도에는 4.68회로 늘어났다. 올해 고3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0학년도 수시에서 지원자 1인당 지원횟수는 4.74회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능 접수자 대비 수시 지원자 비율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8학년도 88.0%에서 2020학년도에는 91.2%로 올랐다.
이는 수시 모집인원이 늘어나고 있고, 대다수 학교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아 수험생들의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시 모집인원은 2018학년도 25만9673명에서 2019학년도에는 26만5862명이었다. 올해 수시 모집인원은 이보다 늘어난 26만8776명이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대부분 대학들이 학종 등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기조에서 수험생들은 수능을 준비하기 보다는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학종을 더 선호할수 밖에 없다”며 “내신이 좋지 않아 수시모집을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정시를 준비하던 학생들도 수시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둔 수시 전형의 지원자수는 감소세다. 2018학년도에는 8만8779명이었던 지원자가 2020학년도에는 7만1028명으로 집계돼 약 9.8% 감소했다.
이재진 소장은 “이미 정시(수능)보다 수시선호 현상이 자리잡은 상황”이라면서 “예전보다 수능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만큼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전형은 기피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교육부는 학종 비교과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그는 “각 대학에서는 최저학력기준 확대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변별력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두려 할 것”이라며 “이 경우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의 영향력이 커지는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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