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고유정 30일 4차공판…모두진술 어떤 주장 펼까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지난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침묵을 지켜온 고유정(36)이 4번째 재판에서 어떤 주장을 할지 주목된다.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오는 30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고유정 사건 4차 공판을 연다.

이번 재판에서는 3차 공판에 이어 고유정 계획범행의 핵심증거인 졸피뎀을 놓고 검찰과 고유정측의 공방이 예상된다.

고유정 변호인은 졸피뎀이 검출된 혈흔은 전 남편 강모씨(36) 혈흔이 아니라 고유정의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지난 재판에서 대검찰청 감정관들이 피해자 혈흔과 DNA에서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고 증언, 고유정측은 상당히 불리한 형국이 됐다.

4차 공판에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2명이 증인으로 나와 졸피뎀이 전 남편 혈흔에서 발견됐다는 검찰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고유정은 경찰이 의붓아들 살해 혐의를 추가하면서 재판 외적으로도 코너에 몰린 상태다.

특히 현 남편 체모에서 졸피뎀보다는 덜하지만 비슷한 효과를 내는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고 범행을 암시하는 단어를 사전에 검색하는 등 전 남편 살인사건과 수법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붓아들 살인사건의 기소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전 남편 살인사건 재판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 남편 살인사건의 경우 범행을 일부나마 인정해온 고유정은 의붓아들 살해 혐의는 강하게 부인해 왔다.

연쇄살인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면 고유정이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수 있다.

4차 공판에서 고유정의 입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1차 공판에서 침묵했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기억이 파편화됐다”며 진술을 거부해온 고유정은 3차 공판에서 변호인이 작성한 16페이지에 달하는 진술서를 직접 읽겠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진술내용이 이미 1차 공판에서 변호인이 읽은 모두진술과 별 차이가 없다며 요청을 거절했다.

다만 고유정이 직접 수기로 작성해올 경우 4차 공판에서 5~10분 정도 진술 기회를 주기로 했다.

고유정 변호인은 1차 공판 당시 모두진술에서 범행의 원인을 전 남편의 과도한 성욕 탓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