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 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29일 대검찰청 대변인실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부터 이러한 입장을 수차례 명확히 밝혀왔고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 개혁 촛불집회를 주최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참가자는 반포대로 서초역∼서초경찰서 인근 누에다리, 서초대로 서초역∼교대역 구간 등 총 1.6㎞에서 “검찰 개혁”, “조국 수호”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29일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며 “검찰개혁, 국민이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검찰개혁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사명임을 선언했다”며 “오로지 ‘자기조직’을 위해 개혁에 저항하는 검찰의 몽니도, 나아가 검찰과 한편을 자처하며 개혁을 막아서는 정치세력도, 더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검찰개혁을 향한 국민의 염원을 담아, 검찰개혁·사법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논평을 내 “어제 검찰청 앞은 분노로 분열된 국민들 간의 전쟁터였다”면서 “그것도 역대급 부정과 비리의 집합체로 판명난 조국으로 인해 매우 처절하고 극렬하게 나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울분을 토하고 있다”며 “부적격 장관 한 명 때문에, 아까운 국가적 역량을 이렇게까지 소진시켜야 하는가”라고 했다. 또 “국민이 내 편이, 네 편이 어디있나. 역사 속 그 어떤 임금도 ‘우리 백성’, ‘나의 백성’이라고 했다. 지지하는 국민도 반대하는 국민도 이 나라의 주인”이라며 “국민의 명령이다. 당장 조국을 파면하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설영호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28일 검찰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면서 “조 장관이 있어야 검찰개혁이 이루어진다는 인과관계는 성립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진영논리에 매몰된 결과로 빚어지는 과잉 일반화 현상은 사회의 큰 문제”라며 “조직화된 집단의 집회가 인원이 많거나, 의견 게재가 많다고 해서 다수 국민의 여론이라 볼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라는 억지 주장이고, 착시현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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