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3일 전국 곳곳에서 야산 토사 유실로 주택‧상가 건물이 붕괴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께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쏟아지면서 인근 샌드위치패널 구조의 공장과 주택 1채, 천막으로 된 식당 가건물 1개동 등을 덮쳤다. 이로 인해 주택에 있던 일가족 3명, 식당 종업원 1명 등 총 4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전 주택에는 75세 남편과 70세 아내, 48세 자녀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에는 종업원으로 추정되는 60대 직원 1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는 현재 매몰된 장소로 뜨고 통화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오전 9시30분 대응1단계에 이어 오전 11시4분께 대응2단계를 발령했다. 사고 현장에는 굴착기 4대를 비롯해 소방관 87명, 의용소방대 400여명, 경찰관 40여명 등 총 600여명이 투입돼 토사를 제하며 수색을 벌이고 있다.
비슷한 시각 경북 울진에서도 주택이 무너져 60대 부부가 숨졌다.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울진군 울진읍의 한 주택이 무너져 67세 남성과 62세 여성이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매몰된 두 사람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주택 뒤편 경사로 흙이 무너지면서 주택이 붕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날 새벽 0시40분쯤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 목조 주택이 폭우에 무너지면서 방에 있던 부부가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60대 부인은 구조됐지만 70대 남편은 실종됐다.
새벽 1시쯤 삼척시 오분동에서도 토사가 2층짜리 주택을 덮쳐 78세 여성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새벽 1시 16분쯤에는 영덕군 축산면 경정리 주택이 폭우에 무너져 부부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집안으로 밀려들어온 토사 등에 매몰됐던 60대 남편은 목숨을 구했지만 50대 부인은 119구조대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성주에서는 수로 침전물을 제거하던 중 물에 휩쓸려 1명이 사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태풍 미탁으로 인한 사망자는 경북 성주 1명, 영덕 1명, 포항 1명, 강원 삼척 1명, 울진 2명 등 총 6명이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가 있어 인명피해 규모는 커질 우려가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매몰사고와 관련해 신속하게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긴급지시를 내렸다. 아울러 추가적인 토사유출과 매몰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사고현장 통제 등으로 더 이상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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