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후보 18일만에 강제수사…정경환 소환까지 3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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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3일 1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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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첫 출석했다.  사진은 이날 취재진들이 정 교수의 비공개 소환 사실이 알려지자 청사 1층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취재하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첫 출석했다. 사진은 이날 취재진들이 정 교수의 비공개 소환 사실이 알려지자 청사 1층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취재하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첫 출석했다. 검찰이 조 장관 일가에 얽힌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37일, 표창장 위조 의혹으로 기소된 지는 27일 만이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법무부 장관의 부인이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가운데, 약 한 달 반가량 이어진 ‘조국 정국’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8월9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후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후보자였던 조 장관 일가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하며 ‘조국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검찰은 같은 달 말부터 전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8월27일 첫 전방위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강제 수사에 본격 돌입했다. 후보자 지명 18일만이었다.

당시 압수수색에서는 조 장관 자녀 입시과정 및 장학금 의혹이 제기된 다수 대학과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한 웅동학원,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등 20여곳 이상이 대상이 됐다.

‘조국 정국’으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불투명했던 가운데, 후보자였던 조 장관은 첫 전방위 압수수색 6일만인 지난달 2일 약 11시간에 걸친 ‘끝장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 및 가족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검찰은 회견 바로 다음 날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사건 핵심 관계자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이 과정에서 정 교수가 연구실 압수수색 전 컴퓨터를 외부로 반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6일, 검찰은 오후 10시50분께 부인 정 교수를 동양대 표창장 조작(사문서위조 혐의) 혐의로 전격 기소했다. 같은 날 자정 공소시효 만료로 소환조사 없이 정 교수를 재판에 넘긴 것이다.

조 장관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9일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지만, 현직 법무부 장관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계속됐다. 검찰은 추가 압수수색과 관계자 조사를 이어가며 정 교수 등 조 장관 일가 등이 관련 의혹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조국 가족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모 대표와 투자업체인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는 구속을 피했지만, 코링크PE 실소유자로 지목된 5촌 조카 조모씨와 웅동학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 동생의 ‘돈 심부름’ 역할을 한 금품전달책 A씨는 각각 지난달 16일과 이달 1일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수사 착수 이후 처음으로 조 장관의 직계 가족(딸 조모씨)을 불러 조사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아들까지 불러 입시 부정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이어갔다.

수사를 시작한 지 27일만인 지난달 23일에는 조 장관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을 관할하는 현직 법무부장관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첫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 교수를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진은 이날 취재진들이 정 교수의 비공개 소환 사실이 알려지자 청사 1층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취재하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첫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 교수를 처음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진은 이날 취재진들이 정 교수의 비공개 소환 사실이 알려지자 청사 1층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취재하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여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 교수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가 시작되면서 향후 조 장관의 거취 등 정국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검찰 수사가 조 장관을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정 교수에 대한 조사 이후 조 장관을 직접 불러 관여 여부 등을 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에 출석했다. 이날 출석은 검찰이 예고했던 대로 청사 1층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지나지 않고 별도의 검찰 직원 통로를 통해 비공개로 이뤄졌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를 불러 자녀들의 입시 부정 의혹, ‘가족 펀드’ 의혹, 웅동학원 의혹까지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6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정 교수를 불구속기소했다. 정 교수는 자녀의 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12년 9월7일 자신이 근무 중인 동양대에서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정 교수는 또한 ‘가족 펀드’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설립과 경영은 물론, 코링크PE의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의 경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검찰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36)로부터 정 교수에게 10억원이 흘러간 정황을 확인하는 등, 정 교수와 조씨가 WFM 자금 횡령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수사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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