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8월 말 서울 방배동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기 전 사건 관련자들과 수차례 ‘증거인멸 논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교수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조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최근 정 교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 등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조 장관 일가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난 8월27일을 전후해 김씨를 비롯 정 교수와 정 교수 변호인, 남동생 정모씨 등이 모여 증거인멸을 위한 대책회의 성격의 논의를 수차례 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 PC 하드디스크 교체 때 김씨 도움을 받았다.
김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정 교수 요청으로 지난 8월28일 자택 하드디스크를 교환할 때 조 장관을 만나 ‘처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조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씨에게)그렇게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또 정 교수는 자택 PC 하드디스크 교체 사흘 뒤 동양대 연구실 PC 하드디스크 반출을 위해 김씨와 함께 경북 영주시 동양대로 내려가는 중에 조 장관과 통화를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 때문에 검찰은 하드디스크 교체를 조 장관이 사전에 알고도 방조했다는 의혹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조 장관에게 증거인멸교사나 방조 혐의가 적용될 여지가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정 교수 변호인은 “증거인멸과 관련한 논의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동양대 PC의 경우 검찰 연락을 받고 제가 정 교수에게 연락해 즉시 임의제출했다”고 반박했다.
또 “집 하드디스크 교체는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저도 법에 위배되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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